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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겨울이면 생각나는 ‘아인슈페너’의 30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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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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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카페거리 ⓒ황진원에디터

 

마부와 함께한 아인슈페너의 유래

유럽 카페 문화의 시작커피하우스

빈의 카페거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함께하면 좋은 케이크 자허 멜랑쥐

 /에디터 황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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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페너(einspanner) ⓒfreepik

 

따뜻한 커피 한 잔이 활력소가 되는 요즘 같은 날씨면 떠오르는 아인슈페너(einspanner).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어 나오는 아인슈페너는 비주얼은 물론이고,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생크림의 절묘한 조화, 여기에 씁쓸함과 달콤함이 뒤섞여 탄생하는 뜻밖의 고소함이 인상적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재료가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내는 아인슈페너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일명 캐미가 인상적인 커피다.

 

아인슈페너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절묘한 맛의 조화도 있지만, 3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거슬러 현재까지 이어지는 커피의 역사에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된 아인슈페너는 마차를 끄는 마부라는 뜻에서 파생된 말로, 본래는 아인슈판너라고 불렸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비엔나 커피의 본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커피는 과거 마부들이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한 손으로 고삐를 거머쥔 채 설탕과 생크림을 얹은 커피를 마셨다는 유래에서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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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전통 카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허호텔 내의 카페 자허 ⓒ황진원에디터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아인슈페너가 300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오늘날 우리의 찻잔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과거 오스트리아 인들의 카페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빈의 카페 문화는 17세기 폴란드 출신 군인 게오르그 프란츠 콜시츠키로부터 시작된다.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을 막기위해 구원병으로 참여했던 그는 전쟁에서 패배한 오스만 군이 남기고간 보급품 중 커피 원두를 손에 넣게 되고, 이를 이용해 오스트리아 빈에 푸른병의 집이라는 카페를 오픈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에 오픈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블루보틀은 바로 콜시츠키가 오스트리아 빈에 처음으로 오픈한 카페에서 따온 이름이다.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먼 길을 가야하는 유럽인들의 휴식처로서 긴 시간 사랑을 받아오던 카페는 이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합스부르크 왕가가 무너지고 자유주의와 시민계급이라는 새로운 지배계급의 등장과 함께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학계와 문화, 예술계를 이끌던 지도자층의 모임장소로 각광받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우리가 익히 들어온 빈의 카페하우스. 오늘날 카페하우스는 음악, 철학, 미술, 건축,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거장들을 탄생시킨 역사의 공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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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자허의 메뉴판, 디저트로 유명한 자허토르테는 레시피 개발자힌 자허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황진원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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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부터 '아인슈페너', '자허멜랑쥐', '자허토르테' ⓒ황진원에디터

 

 

지금도 오스트리아 빈의 시내에는 약 1200개가 넘는 카페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 카페들은 카페마다 제각각의 독특한 카페문화를 추구하며 빈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유럽적인 카페문화가 무엇인지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들은 단순히 커피와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소비하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빈의 전통 카페 대다수는 다양한 연주가들의 공연과 문학인들의 대담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높게 산 유네스코는 2011년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거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유럽 전통 카페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방문했다면 센트럴카페, 카페 자허 등에 방문해 아인슈페너와 함께 자허 토르테멜랑쥐를 꼭 맛보길 바란다. ‘자허 토르테는 빈에서 탄생한 초콜릿 케이크로, 두 겹의 진하고 강렬한 향미의 초콜릿 스펀지 사이에 살구 잼을 듬뿍 바르고 겉에는 윤기가 빛나는 초콜릿을 입힌 것을 말한다. 이 케이크의 레시피를 처음 개발한 자허(Sacher)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멜랑쥐(Melange)는 혼합물이라는 뜻으로 커피와 거품 낸 우유를 반반 섞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아인슈페너와 다른 전통 비엔나커피를 주문하려면 멜랑쥐(Melange)’라고 말해야 쉽게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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