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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로봇이 바리스타를 위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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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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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봇4.jpg
ⓒCOFFEE BARISTA

 

/에디터 황진원

 

4차 산업혁명과 바리스타 직업의 소멸

매년 11월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인 서울카페쇼’. 올해 개최된 서울카페쇼의 화두 중 하나는 무인화 서비스였다. 매장 밖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결제하는 자동화 시스템은 물론이고, 바리스타를 대신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모습은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식·음료업계를 강타하면서 바리스타 또한 로봇과 인공지능(ai)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직업적 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미 IT·과학계에서는 수년전부터 인간고유의 영역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봇과 인공지능에게 대체 당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해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표한 우리의 직업을 얼마나 컴퓨터에 내줄 것인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702개 직업 중 47%에 가까운 직업이 2033년이면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서 또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5년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2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대신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인간 일자리에 대한 위협은 식음료 업계까지 흘러들어왔다. 이미 로봇을 이용한 배달 및 서빙 서비스를 필두로 음식점과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시점에서, 더 나아가 식음료를 직접 만드는 셰프 로봇, 바리스타 로봇까지 상용화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세계적으로 선보여지고 있는 셰프 및 바리스타 로봇들을 살펴보면, 그저 입력된 식음료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고객의 심리나 그 날의 기분 등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인간의 영역인 감정 영역마저 터득해버린 로봇의 등장. 어쩌면 미래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소멸은 당연해 보인다.

 

커피로봇1.jpg
ⓒCOFFEE BAR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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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인간 바리스타만의 능력을 키우자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를 거듭하는 로봇과 인공지능에게 이대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빼앗겨야만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바리스타 로봇의 상용화는 막을 수 없지만, 로봇이 바리스타 직업군을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이들은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있어 커피라는 음료의 특성에 주목한다.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는 마시는 음료 그 이상의 감정을 담고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로봇이 제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앞서 설명했던 인간의 감정 영역까지 분석해내는 로봇이라 해도 과연 시간과 장소, 날씨 등 여러 환경 요소들로 인해 수시로 뒤바뀌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로봇 바리스타가 완벽히 소화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로봇 바리스타 또한 로봇이 내어주는 커피를 마시는 커피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봐야한다 게 이들의 지론이다.

 

커피로봇2.jpg
ⓒCOFFEE BARISTA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커피 시장 트렌드를 살펴볼 때, 바리스타라는 직업군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국가가 나서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속도와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무인화 서비스 및 로봇 카페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산업 안에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바리스타의 현실이 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카페원커피학원 김민상 원장은 바리스타 직업의 생존은 커피 외적인 부분에 대한 전문성 개발이 필수라고 말한다. 커피뿐만 아니라 차, 주류, 디저트 등 다양한 식음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는, 무엇이든지 가능한 전문적인 바리스타로서의 자기 개발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속도와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시대. 바리스타가 개발한 음료보다 인스턴트 시장의 다양성이 중용 받는 시대. 커피 시장에서 커피 외적인 부분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아이러니 한 상황에서 바리스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손쉽고 간단한 방법은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바리스타로서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는 길이다. 먼 미래, 로봇이 바리스타라는 이름의 주연을 꿰찰지, 인간 바리스타의 조연으로 남게 될지는 현 시점 바리스타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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