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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ION] 커피, 제3의 물결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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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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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블루보틀이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국내 스페셜티 커피의 확산과 함께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파란병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에디터 황진원 / 사진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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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블루보틀이 마침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진출이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매장이 들어설 위치에 대한 수많은 추측들이 오갔으나, 결국 1호점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 블루보틀의 국내 오픈 당일, 모두의 기대 속에 파란 병 그림의 커피를 마시기 위한 수천 명의 인파가 성수동으로 몰려들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야하는 진귀한 광경이 국내에서 펼쳐진 것이다.

 

* 201953일 블루보틀 성수1호점 오픈

개점일 방문자 : 1300여 명

주문 평균 소요시간 : 2~4시간

시간당 최소 주문 건수 : 80건 이상

공식 인스타 팔로워 : 25000여 명(전체 팔로워 중 30%)

 

블루보틀의 흥행 돌풍에는 최근 국내 커피업계에 불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문화의 확산이 주요했다. 블루보틀은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바탕으로 특정 원산지 한 곳의 원두만을 추출하는 싱글 오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우며 자신들만의 브랜드 철학을 내세우던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시장의 흐름을 타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커피 업계에서는 흘러가는 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네슬레의 네스카페로 대표되던 인스턴트 커피가 1의 물결이었다면,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 커피가 2의 물결’,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이른바 스페셜티 커피가 3의 물결이라는 것.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로 한국의 커피 시장에도 이른바 제3의 물결이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블루보틀의 인기를 단순 스페셜티 커피열풍으로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블루보틀의 흥행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선 커피업계의 애플이라 불릴만한 그들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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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블루보틀의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의미 없는 6시간보다 좋은 커피와 멋지게 보내는 20분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안한 좌석, 와이파이와 같은 편의성보다는 고객들에게 커피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블루보틀의 이러한 생각은 단순히 고급 커피 = 스페셜티 커피라는 인식을 파괴한다.

 

스페셜티 커피의 본질은 한 잔의 커피, 그 이상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특별함을 제공하는데 있다. 커피 농장에서부터 바리스타의 손을 거쳐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기까지, 그리고 고객이 커피를 구입해 마시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하여금 소비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블루보틀이 차별화된 원두 사용은 물론, 매장 내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이 블루보틀의 커피 한잔을 마시기까지 모든 순간에 특별함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블루보틀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매장 내 인테리어로 유명한데, 일본 교토에 위치한 블루보틀은 일본풍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살린 매장으로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명소로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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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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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블루보틀이 국내 1호점 위치를 선정할 때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 또한 대도시로 불리는 강남지역보다 재생건축을 바탕으로 개성있는 주택 및 건물들이 많은 성수동이 이미지적으로 더 잘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블루보틀만의 차별화된 매장 분위기는 SNS활동에 예민한 20~30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블루보틀은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1호점 오픈 두 달만인 지난 7, 옛 북촌거리인 삼청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삼청2호점은 한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 블루보틀의 지역적 특색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냈다.

 

블루보틀의 한국진출 이후 국내 스페셜티 커피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젊은 세대의 방문이 잦은 홍대, 상수동 등에 들어서는 커피 전문점 대다수가 이미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추세다. 전문가들 또한 스페셜티 커피로 인한 새로운 커피 문화 확산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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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BARISTA

 

하지만 블루보틀이 시사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그저 좋은 맛과 서비스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커피에 대한 흥미를 갖게끔 만들고, 커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분위기가 형성했을 때, 그때가 비로소 국내 스페셜티 커피문화가 확산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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