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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블루보틀이 시사하는 '스페셜 티 커피'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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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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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삼청2호점 ⓒ블루보틀 코리아

 

블루보틀이 지난 5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두 달 여만에 2호점 문을 열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 소식이 알려진 이후 매장이 들어설 위치에 대한 수많은 추측들이 오갔으나, 1호점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으며, 이번 2호점은 한국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옛 북촌, 삼청동에 터를 잡게 됐다. 오픈 당일, 모두의 기대 속에 파란 병 그림의 커피를 마시기 위한 수천 명의 인파가 성수동으로 몰려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청2호점 또한 오픈 전날 저녁 부터 줄을 서는 등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야하는 진풍경이 또 한번 펼쳐졌다.

 

블루보틀의 흥행 돌풍에는 최근 국내 커피업계에 불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문화의 확산이 주요했다. 블루보틀은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바탕으로 특정 원산지 한 곳의 원두만을 추출하는 싱글 오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우며 자신들만의 브랜드 철학을 내세우던 블루보틀이 국내 커피시장의 흐름을 타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커피 업계에서는 흘러가는 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네슬레의 네스카페로 대표되던 인스턴트 커피가 1의 물결이었다면,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 커피가 2의 물결’, 블루보틀이 추구하는 이른바 스페셜티 커피가 3의 물결이라는 것.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로 한국의 커피 시장에도 이른바 제3의 물결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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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병' 로고로 유명한 블루보틀 커피 ⓒ언플래쉬

 

하지만 블루보틀의 인기를 단순 스페셜티 커피열풍으로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블루보틀의 흥행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선 커피업계의 애플이라 불릴만한 그들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블루보틀의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휴대폰만 보며 의미 없는 6시간 보내는 것보다 좋은 커피와 멋지게 보내는 20분이 더 가치있는 일이다고 말했다편안한 좌석 같은 편의성보다는 고객들에게 커피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블루보틀의 이러한 생각은 단순히 고급 커피 = 스페셜티 커피라는 인식을 파괴한다.

 

스페셜티 커피의 본질은 한 잔의 커피, 그 이상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특별함을 제공하는데 있다. 커피 농장에서부터 바리스타의 손을 거쳐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기까지, 그리고 고객이 커피를 구입해 마시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하여금 소비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블루보틀이 차별화된 원두 사용은 물론, 매장 내 다양한 컨셉과 분위기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객이 블루보틀의 커피 한잔을 마시기까지 모든 순간에 특별함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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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성수1호점 ⓒ블루보틀 코리아

 

실제로 블루보틀은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매장 내 인테리어로 유명한데, 일본 교토에 위치한 블루보틀은 일본풍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살린 매장으로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명소로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블루보틀이 국내 1호점 위치를 선정할 때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 또한 대도시로 불리는 강남지역보다 재생건축을 바탕으로 개성있는 주택 및 건물들이 많은 성수동이 이미지적으로 더 잘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이번 2호점이 들어서는 삼청동의 입지에 대해 문화와 자연, 장인정신을 아우르는 지역이라며 커피에 대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블루보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이러한 블루보틀의 철학 은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블루보틀만의 차별화된 경험

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는 SNS활동에 예민한 20~30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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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매장 내 모습 ⓒ언플래쉬

 

 

블루보틀의 한국진출 이후 국내 스페셜티 커피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방문이 잦은 홍대, 상수동 등에 들어서는 커피 전문점 대다수가 이미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추세다. 전문가들 또한 스페셜티 커피로 인한 새로운 커피 문화 확산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블루보틀이 시사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그저 좋은 맛과 서비스를 의미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에게 커피에 대한 흥미를 갖게끔 만들고, 커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분위기가 형성했을 때, 그때가 비로소 국내 스페셜티 커피문화가 확산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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