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스페셜 티’ 문화를 입다

최근 커피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초콜릿’이다. 과거 초콜릿이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달콤한 간식에 불과했다면, 앞으로의 초콜릿은 원재료인 카카오 콩이 가공품으로 완성되기 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내는 고급 식문화로 발돋움 하고 있다.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는 커피업계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초콜릿’을 밀고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초콜릿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맛과 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커피자격검정평가원은 지난 30일, 최근 초콜릿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빈투바 초콜릿 테이스팅’ 세미나를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사유(SAYOO)’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탈리아 바리스타스쿨 교육이사이자, 한국커피자격검정평가원 심사위원인 유재석 바리스타가 참여해 약 30여 명의 참가자와 초콜릿의 기원부터, 제조과정까지 살펴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빈투바 초콜릿’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으로 진행돼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빈투바 초콜릿’은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빈’을 직접 선별하고, 가공하여 만든 초콜릿을 말한다. 최근 20-30 세대가 자주 방문하는 홍대, 상수동 일대에 ‘빈투바 초콜릿’ 전문 카페가 문을 열면서 커피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빈투바 초콜릿’의 인기 요인은 최근 불어오는 커피 업계의 ‘스페셜 티’ 문화와도 일맥상통 한다. ‘스페셜 티’ 문화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믹스 커피처럼 획일화된 커피가 아닌, 원두부터 로스팅 등의 제조 과정에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커피를 선보이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커피 문화를 말한다.
‘빈투바 초콜릿’ 또한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빈을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직접 선별하고, 발효, 로스팅, 분쇄하는 과정을 통해 초콜릿의 맛과 향을 다양하게 가져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문가의 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훌륭한 커피 한 잔을 소비자의 취향에 맞도록 제공하는 ‘스페셜 티’ 문화의 기본적인 철학이 초콜릿에 입혀지면서 ‘빈투바 초콜릿’을 찾는 이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빈투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빈을 품종별로 테이스팅하고, 제조 과정을 살펴보는 등 초콜릿 전문 이론을 실습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들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이번 세미나 참가자들은 향후 ‘쇼콜라티에’ 및 ‘초콜릿 메이커’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이론 수업 수료증이 발급되기도 했다.

세미나를 진행했던 유재석 바리스타는 “초콜릿에 대한 대중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대중화는 시장에서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지식이 방대해지면서 전문가들은 더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문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셜 티’ 문화의 확산과 함께 ‘초콜릿’ 시장에도 똑똑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전문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향후 ‘쇼콜라티에’ 및 ‘초콜릿 메이커’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커피 업계의 세분화로 인해 여러 가지 직업군이 형성되고 있으며, 초콜릿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이라며 “‘쇼콜라티에’가 ‘바리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갖출 수 있는 요지는 다분하다”고 설명했다.